취향탐색/: bO.Ok4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문학동네 책을 막 읽기 시작한 초반에는 이 책 제목이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집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인한 이름인 줄 알았다. 후반부에서는 책 속에서는 이미 죽었지만 계속해서 언급되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제목임을 계속해서 나에게 알려주는 듯했다. 우리 아버지쪽의 집안도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명절 때마다 나를 답답하게 하는 가부장제가 아주 스며들어있다. 다행히 우리 아버지는 두 딸과의 계속된 협상과 논의를 통해 가부장제의 냄새가 별로 나지는 않지만, 할머니가 문제이시다. 이 책을 읽고 우리집에서도 이러한 재미있는 제사 제도를 지내보면 어떨지 궁금해졌다. 비록 현재 우리가 제사를 지내고 있는 큰아버지, 큰어머니, 할아버지 등에 대해서는 내가 가지고 .. 2020. 12. 14.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성귀수 역 / 문학세계사 처음에는 제롬이 불쌍했고 나도 제롬과 같이 텍셀을 놀리고 무시했다. 하지만 동시에 텍셀의 논리에 설득이 되는 경우도 몇 번씩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제롬은 소설속에서''비논리적인 변명' '황당한 논리' '궤변' 이라고 말하며 내 생각을 다시 붙잡는다. 내가 좀 더 심리학적으로 박식했다면, 텍셀이 제롬만큼이나 논리적인 말을 하고 있음을 눈치챘을까? 얕은 심리학적 지식에 비추어 보면, 텍셀은 제롬의 무의식적인 측면, 쾌락 추구만을 목표로 하는 id부분인 것 같다. 나에게는 다행히도? id를 통제하는 ego가 있기 때문에 all-id로 뭉친 텍셀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무의식의 무서움을 또 다른 방식으로 깨닫는 독서가 되었다. 우리는 무의식으로 인해 꿈을.. 2020. 6. 1. 능소화 / 조두진 능소화 조두진 / 예담 책 이름과 표지가 예뻐서 한 번 빌려 읽어봤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에 조금 실망했다. 원래도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 감흥이 없는 편이긴 한데. 나에게는 단지 여자의 미색에 빠져버린 병약한 남자 주인공 이야기같았다. 죽은 남편을 못 잊고 애처로운 편지를 쓰며 마냥 소처럼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여인도, 아들의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든 바꾸겠다는 애비도, 타고난 운명이 그런 것을 굳이 '여자' 때문이라고 단언하는 스님도 모두 답답했다. 역시 나는 사랑 소설이랑 진짜 안맞는 것 같다. 하지만, 작가가 어느 날 유물?로 발견된 '연애 편지' 내용을 토대로, 이 편지를 주고 받았을 연인의 숨겨진 일화를 상상해서 적어낸 소설이라는 점이 신선했다. 2020. 5. 5. 고래 / 천명관 저자 천명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04.12.24 박색인 노파, 금복, 춤희로 이어지는 삼대에 걸친 여성 이야기. 소설 첫 부분의 노파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 이후에 쓰여진 금복의 인생을 들여다 보며 노파와 금복은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너무나 닮은 인생을 살아갔다는 것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여러 세대에 걸쳐서 주요한 사건들이 반복되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흥미도가 특히 높은 것 같다. 대단한 여성 사업가이자 여러 남성을 쉽게 홀리는 여성이지만, 자신의 딸에게는 매정했던 '금복'이 소설 후반에 겪는 '변신'은 내 기억에 오래토록 남을 것 같다. 2020. 5. 5. 이전 1 다음